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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을 챙겨 떠났습니다. 일단 일본을 간다는 계획이었지만, 여행 자체가 중요하니까.. 어떻게 되든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로 생각하며.. ![]() 당일 제일 적당한 시간의 고속 여객선을 예약했습니다. 운임은 왕복 16만원이었던가.. 19만원 이었던가.. 아무튼 20만원이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만히 계산을 해보니, 아무리 고환율 시대라지만 여행사에서 왕복 비행기표 + 호텔값이 40만원 안팎이었 던 기억 이나서, 서울에서 후쿠오카 (왕복 버스표 + 왕복 배삯 + 숙박비) 를 배편으로 가는건 정말 삽질이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부산을 굉장히 발전된 도시로 생각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뭐랄까 이제는 그리움이 느껴지는 도시가 되어버린것 같더라구요. ![]() 했었습니다. 특히 일본인이 많았었는데, 아줌마 할머니들이 손에 김이라든지 여러가지 기념품을 잔뜩 들고 돌아오는 걸 보니, 저런 지긋한 나이에 여행이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함이 생김과 동시에, 적어도 나 역시 나이가 들면 환율이 동기가 됐든 어떻게 됐든간에 행하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도 들었습니다. ![]() 저건 왕복 9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대신에 16시간 간다고 하더라구요. 이 고속정에는 비행기 엔진이 그대로 달려 있어서 물위를 떠서 2시간 55분만에 도착 한다고 하긴 하는데, 왠지 배의 여유가 느껴지 않아서 쬐금 아쉬웠습니다. 천천히 바다를 즐기면서 쉬엄 쉬엄 가려고 했는데... 쭙.. 좌석마저 비행기 좌석이라 더욱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 배에서 본 부산은 썩 아름답지는 않더라구요. 대신 왠지모르게 삶... 여기저기 부대껴 힘들고 쓰러질듯 하여도 살아야 겠다는 의지.. 그런게 느껴지더군요. 홍콩에서 배를 타면서 봤던 말그대로 성냥갑 같은 고층 빌딩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랄까요. ![]() 거였습니다. 배타고 오래 가봤자 인천에서 무의도까지 갔던 경험이 최장 시간 배를 탄 경험이더라구요. 아무튼 망망 대해라는 걸 처음 봤습니다. 끝없는 수평선이란게 이런거더라구요. 정말 바다 말고는 아무것도 안보이는 그런 느낌. 지구의 곡면이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ㅎㅎ 수평선이나 지평선이 소실점의 모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는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무한대까지가지 않고 불과 몇킬로미터 밖에 있는 물체라도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는게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 민박집 모습입니다. 한국관이라는 곳인데, 후쿠오카에 들르시거든 한번 묵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어찌나 잠이 잘 오는지. 2일동안 1000킬로미터 정도 육로와 해로로 오는 바람에 몸이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 때마침 그때가 우리나라가 WBC에서 준우승한지 얼마 안되는 때라서, 이치로가 많이 나오더 라구요. 특히 기린 맥주.. 흠흠 ![]() 젊고 활기 넘치는 곳이었는데, 후쿠오카는 참 조용한 도시더라구요. ![]() ![]() 괜히 심술이 나서 돌이라도 던져 볼까 하다가 그냥 사진 찍는걸로 만족 했습니다. ![]() 많았습니다. 그래도 전 만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광경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아무한테나 껴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더라구요. 그렇지만 소심한 저는 무려 500엔 (환율 15배)짜리 타코야키 8개 를 먹으며 이리저리 구경하기만 했습니다. ![]() 눌러 앉아 있는게 싫기도하고, 생각보다 후쿠오카가 그리 큰도시가 아니라서 하루동안 돌아다니니 왠만한데는 다 돌아다녔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 고속 전철을 탔습니다. 내심 신칸센을 타고 싶었습니다만, 이 기차도 나름 빨라서 꽤 재밌었습니다. ![]() ![]() 저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살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 ![]() 나가사키 역시 생각보다 큰 도시가 아니라서 대충 둘러봤습니다. ![]() 가운데 있는 철로는 트램 같은게 지상으로 다니는 길인데, 일본의 다른 교통 기관들은 구간별로 요금을 매기는 방식인데 비해 일관되게 100엔을 받더라구요. 사람들이 더이상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나가사키의 노력이려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이미 다른 도시에 가버렸는지, 후쿠오카보다 노인이 훨씬 많은 도시였습니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일본이라는게 전 잘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나가사키에 와 보니 확실히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친절함이라든가, 영화나 만화에서 보이는 젊은이들의 어딘가 교과서가 있을 것 같이 비슷비슷한 반항심들은 어디서 나오나 했더니, 무수히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 잘 짜놓은 사회 체제속에 어떻게든 반항하고 싶어하지만, 잘 받은 교육 덕에 어쩔 수 없이 젊은이들은 모범적인 반항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숨이 막히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어느 방향으로 갈까 고민도 되고 그런 복잡한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만, 나가사키 명물 만두에 간장을 듬뿍찍어 먹으니 맛있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더라구요. ![]() 하는군요. 하나 사먹어 보고 싶었지만, 초 절약 여행인 관계로 패스 ![]() 역시 일본은 국민보다 나라가 부자라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아줌마 아저씨들과 같이 봤습니다. 연기를 굉장히 열정적으로 잘하기도 하고, 소품도 잘 갖춰져있고, 바람잡는 아저씨께서 아주 이거저거 잘 말씀해주셔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끝나고 나서 한봉지에 100엔하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나가사키에 올때 배에서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할때 먹었다는 별사탕을 파시길래 전 2봉지나 샀습니다. 나가사키 박물관 내에는 나가사키라는 곳이 어떤 교류를 어떻게 했으며, 어떻게 발전했으며.. 하는 내용의 유물들이 잘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만, 원폭에 대한 유물은 어디에도 없더군요. 그래서 역사 박물관이라고 이름짓고 따로 정리를 해놓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픈 기억은 본격적으로 아프자는 취지에서 말이죠. ![]() ![]() ![]() 횡한 느낌 마저 들었습니다. 때마침 카메라 건전지가 다 떨어져, 근처 편의점으로 갔었는데 편의점에 물품은 반정도는 텅텅 비어있는데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잡담을 나누시고 계시더라구요. 건전지를 달라고 말씀 드렸더니, 무려 두개에 350엔 짜리 건전지를 보여주시더라구요. 그것도 그전에 360엔에서 10엔이나 할인된 가격으로.. ![]() 아마 이사를 가서 이젠 없다고, 꼬마들이 지워놓은것 같습니다. 쇼와 60년이면 1985년이라고 네이버 지식인이 말해주네요. ![]() 역사박물관 바로 위에 있었는데, 사진을 찍고 있으니, 저쪽 구석 경비실 같은 가건물에서 한 할아버지가 종이 안내서를 몇장들고 저한테 걸어오시더라구요. 괜히 민망해서 전 외국인이라고 그냥 둘러봐도 되냐고 여쭤 봤더니, 그래도 좋다고 하시면서 일단 설명을 해주겠다고 안내를 해주시더라구요. 저는 외국인인데다가 혼자 왔는데도 설명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참 심심하셨나보다 싶었습니다. 얘기를 들으면서 방공호를 보다가, 원폭당시의 상황을 설명해주시면서, 당시 그 할아버지께서 소학교를 다닐때였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조금 놀라서 그럼 이 방공호에 들어오셔서 살아남으신거냐고 여쭤보니 그렇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전 원폭이 터진후에도 방사선때문에 몸이 성치 않다고 들었는데 건강한 모습을 보니 놀랍기도 하고, 자기가 살아남은 방공호를 늙어서 다른 사람들 에게 안내하고 있는 모습이 참 의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왠지 그냥 가기 뭐해서 방공호 앞 슈퍼마켓에서 따듯한 캔 밀크티를 하나 뽑아서 가져다 드렸는데, 이런일은 잘 없으신지 쑥스러워 하시면서 도우모 도우모 하시더라구요. ![]() 한번 타보려고 했지만.. 복지 카드 같은게 있어야 작동하더군요... 쭙 안타까워라;; ![]() ![]() 외관은 유리로 다 쌓여져있길래 안에 사무실 같은데가 있겠거니.. 했었는데 걍 철골 구조물이더라구요. ![]() ![]() ![]() ![]() 유리창너머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고 있으니, 그옆에 기모노를 입은 아줌마가 다소곳이 꿇어앉아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조곤조곤 하더라구요. 그광경이 신기해서 가만히 보고 있으니, 기모노를 드레스처럼 만든 듯한 옷을 입은 아주 어린 꼬마가 달려와서 오빠 곁에서 놀더라구요. 그러더니 양복을 말끔하게 입은 노신사가 성큼 성큼 걸어오시더니 두아이를 안고 사진을 찍는것 아니겠습니까. 어이쿠야 ![]()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숙소가 있는 나카스는 거의 홍등가라서 이런 간판이 꽤 많이 보입니다. 저쪽 전광판에서 호스트(남자)들이 다들 똑같은 머리모양을 하고 빼빼말라서 우스꽝 스러운 춤을 춘뒤 놀러오라는 식으로 빽 소리를 지르곤 했는데, 그렇게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더라구요. ![]() ![]() 가게 주인 아줌마가 찍어주셨는데 DSLR을 한번도 사용 못해보셨는지 걍 찍어버려 촛점이 안맞는 사진이 되어 버렸네요. 가운데는 주인장이고 오른쪽은 와세다 대학을 갓 졸업하여, 음식 회사에 취직하여 후쿠오카에 발령받은 영업직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도 오늘 이 가게가 처음이라고 하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막 하고 있더라구요 잠시 화장실 가는 사이에 자리에 와세다 대학교가 씌어져있는 명함을 놓고 가길래 어짜피 난 외국인이니까 도와나 주자라는 식으로 와세다 졸업했냐고 물어보니까 물만난 물고기처럼 얘길 하더라구요. 주인장 아저씨가 와세다 출신이냐고 대단하다고 그런 얘길 한 20분정도 했습니다. 그와중에 이 와세다 아저씨는 어느샌가 의자위에 꿇어앉아 있는게 아니겠어요? 아저씨는 고객 관리를 하시려 그랬는지, 가게문을 닫을때 저한텐 살짝 잘 돌아가세요.하고 속삭이고 와세다맨에겐 잘 가시고 다음에 또오시라고 악수에 악수를 청하시더라구요. ![]() ![]() ![]() 망한 분위기인데도 아주 멋진 수족관이 있더라구요. ![]() ![]() ![]() 씌어져 있는데도... 저 후까시는 무얼까. 하는 느낌으로 찍어봤습니다. 일본 포스터는 일단 후까시로 시작해서 후까시로 끝나더라구요. 사탕이든 보험이든 무엇이든.. 제가 노인들이 많은 도시를 돌아다녀서 그런지, 후까시 젊은이들을 보고 나이 드신 분들은 귀엽구나, 저런때가 있었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노인분들에게는 젊음이라는 것 자체가 밝고 초롱초롱한 것일테니까요. 암튼 참 괜찮은 여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등록된 덧글
/loliel 앗 그렇군요.. 전 ..
by 나사루 at 12/08 저도 토요일에 보고왔는데 2.. by Doras at 12/07 역시 에바는 비디오가게에서.. by 석영 at 12/07 스탭롤 이후의 장면이 엔딩을.. by LoLieL at 12/07 /비숍 ㅎㅎㅎ 기쁘겠따 축.. by 나사루 at 12/04 올만이다 하봉 나 취직했어 .. by 비숍 at 12/04 /gargoyle ㅎㅎㅎ 그러게요.. by 나사루 at 12/03 ㅎㅎ 좀있으면 요리도 많이 .. by gargoyle at 12/02 /춘석 오오; 대단하시네요... by 나사루 at 12/01 갠적으로 요리에 관심이 많아.. by 춘석 at 12/01 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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